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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40605 호쿠리쿠

240605 - 240609 호쿠리쿠 (8)

도야마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것은 트램.

호쿠리쿠 패스로 도야마 시영 트램을 이용할 수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작년 여행에서 지방으로 갈 수록 패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도 했고,

어제 아이노카제 개찰에서 한번 막히기도 해서(물론 못 쓰는게 맞기는 했지만)

패스만 믿고 다니기는 조금 미덥지가 않았다.

트램 값 해봤자 200엔 안팎이지만... 뭔가 패스를 끊으면 추가로 교통비 쓰는게 너무 아깝다.

도야마 시내 호텔에서 무료 트램 쿠폰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 쿠폰을 받고 도야마역에서 트램을 탔다.

무료 트램 티켓. 아래 부분을 찢어서, 총 두 번 사용할 수 있었다.
시내 어디에서도 어렴풋이 북알프스의 산들이 보인다.

트램을 타고 니시나카노역까지 이동, 1km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오늘의 점심 식당.

미소니코미우동이라고, 된장에 졸인 곱창을 올려 끓인 우동이다. 도야마시 사람들의 소울푸드라고 한다.

도심지에서도 떨어져있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30분 가량 웨이팅이 있었다.

느낌이 관광객은 우리 뿐인 것 같았는데, 도야마시민들의 이 가게 사랑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 저 많은 그릇을 한번에 끓이고 있었다.
계란이 들어간 미소니코미우동 (1100엔)

 

정말 맛있었다. 약간 달달한 미소에 푹 고은 곱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함이 남아있었고,

미소국물에 반숙 노른자를 섞어 적당하게 익은 탱탱한 우동 면을 함께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면도 꽤 많이 있는데, 국물이 너무 맛있어 밥까지 말아 먹었다.

왜 도야마시민들이 이렇게 찾는지 알 것 같은 느낌. 근처에 있으면 일주일에 세 번은 찾을 맛이었다.

흐물흐물해진 새우튀김은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한 끼었다.

식당 앞에서는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다. 일본 유제품 선택은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 것 같다.

 

다시 도야마 시내로 이동. 소화도 시킬 겸 걸어볼까 했는데, 해가 좀 많이 뜨거웠다.

어차피 무료 티켓도 두 개니까 트램으로 이동.

올 때는 구형 차를 탔는데 갈 때는 최신형 차를 탔다.

시내의 도야마 유리 공예관으로 향했다.

이 건물은 도야마 시립 도서관을 겸하고 있는데, 도쿄 국립경기장을 지은 쿠마 켄고씨가 설계했다고 한다.

도서관은 아쉽게도 내부 서적 정리 중이라 일요일까지 휴관이었다.

나무판을 덧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건축가가 자주 사용하는 양식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층인 6층에서는 미국의 유명 유리 공예가 데일 치훌리의 작품과 함께 몇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었다.

기획전시로는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일본인 예술가 오하라 요이치의 작품을 다룬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데일 치훌리의 작품. 플라밍고와 갈대밭을 형상화 한 듯한 모습의 거대한 공예를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봤다.
오히라 요이치의 작품들. 시대에 따라서, 작가가 영향 받은 기조에 따라 작품의 양상이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다비드상과 비너스의 체형을 본 따 만든 유리잔.

예술가들의 변태적인 창의성엔 항상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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