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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40605 호쿠리쿠

240605 - 240609 호쿠리쿠 (6)

등산은 하산의 역순 (?)

강삭철도를 타고 쿠로베다이라, 케이블카를 타고 다이칸보로.

9시에 다테야마에서 출발했는데, 무로도로 향하는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오후 4시 30분).

비록 무로도에서 시간을 허비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하루에 둘러보기는 여유롭지 않다.

엄청난 경사의 터널을 타고가는 쿠로베댐 - 쿠로베다이라 간 강삭철도
다이칸보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파노라마로 한 컷.

 

무로도에 돌아오면 할 일이 없다.

역에 있는 자연보존센터도 가보고, 생각보다 날씨가 따듯해서 산장 가는 길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자연보존센터에서 뇌조를 본 위치를 말하면 주는 스티커.

 

무로도에서 묵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지 한산했다.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보며, 조용한 설산을 피곤함도 잊고 정처없이 걸었다.

안개가 자욱히 껴서 분위기가 정말 끝내줬다.

 

그리고 또 다시 만난 뇌조!

오전에 본 것처럼 부부 한 쌍이었는데,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았다.

수컷이 암컷 꽁무니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더니...

정말 귀한 모습 봤다.

 

계속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다가, 산장에서 얘기한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기도 해서 산장으로.

산장 밥은 정말 맛있었다. 도로가 뚫려있기는 해도, 이렇게 준비해주면 남는게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식 진수성찬. 밥 두공기에 정말 싹싹 비웠다.
해물 전골이었는데, 약간 매콤한게 한국인이면 무조건 좋아할 맛이었다.

 

생맥주(!) 까지 팔고 있었다 (800엔)

밥을 먹고 일몰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잠깐 나왔다. 구름이 약간 걷히는 듯 해서 혹시나 했지만. 나랑 일출 일몰은 인연이 없는 것 하다.

무로도에서 보는 해와 별이 정말 예쁘다고 했는데, 조금 아쉽다.

 

들어와서 산장에 딸린 온천에서 씻었다.

유황온천은 정말 오랜만에 해 본 것 같은데, 온 몸이 미끈미끈한게 기분 좋았다.

그리고는 많이 피곤했는지 완전히 골아떨어졌다. 맥주는 생각도 안 났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개었을거란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일본은 해가 일찍 뜬다...

낮과 다르게 동트기 전은 매우 쌀쌀했다. (거의 0도) 

구름 사이로 살짝 비치는 태양빛과 점점 명도가 더해지는 하늘의 변화가 너무 예뻤다

일출도 실패. 그래도 날씨가 어느 정도 개어 하늘이 밝아오는 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 한번 더 온천을 했다. 

온천에 통유리창이 있었는데, 밤에는 밖이 안보이니까 등산객들이 안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했는데

아침에 보니 통행이 안되는 유황호수 쪽이었다.

절경을 바라보며 하는 온천욕. 이게 신선놀음이 아닌가 싶었다.

평범한 비즈니스호텔 스타일 조식. 해발 2500m에서 먹으니 맛이 배가 되더라.

 

씻었으니 아침식사. 진짜 엄청 먹었다. 하루 더 묵었다면 우리가 먹는 양때문에 산장 망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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