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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227 일본

일본일주 여행기 34일차 - 마루가메, 코토히라, 사카이데 (1)


4월의 첫 날 만우절. 일주일이면 여행이 끝난다는 게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JR 도산선을 따라 콘조지역으로 이동.

 

양심 철도인건지 운임통이 따로 있습니다. 감시 카메라가 있다고는 하는데 이게 제대로 운영이 될지 모르겠네요.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 온 이유는 우동 때문입니다.

가마아게우동(솥에서 데친 우동)으로 유명한 나카다 인 카노카라는 가게.

 

9시를 갓 넘긴 시간인데도 북적북적하네요. 줄이 길긴 한데 회전이 빨라 금방 들어갑니다.

 

먼저 주문을 하고, 번호판을 받아서 대기합니다. 쯔유가 담긴 항아리인데, 엄청 무겁고 뜨거워서 옮겨 담는게 쉽지 않네요. 다른 곳보다 단맛이 덜하고 짠맛이 강한 쯔유입니다.

 

가마아게 우동 대짜.

타마(玉)라는 우동을 세는 단위가 있더라구요. 1.5타마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사이즈로는 대짜)

따뜻한 면수에 담겨져 나옵니다. 어제 숙소 공짜 우동도 너무 괜찮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네요. 이에 쫙쫙 달라붙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여기는 우동만 먹으러 왔어요. 다시 도산선을 타고 갑니다. 시골 노선 치고는 차가 많이 다니네요.

 

남쪽으로 10분 정도 더 내려가 코토히라역에 도착. 근처에 바다의 신을 모신 코토히라궁이 있는데, '사누키의 콘피라상' 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역에서 만난 시코쿠 관광열차 센넨모노가타리. 열차 안에서 밥까지 먹을 수 있다던데... 다음에 한 번 타보고 싶습니다.

 

코토히라궁으로 가는 길.

 

궁 앞 시장에는 지팡이 대여소가 흔하게 있습니다. 히메지성의 기억이 떠오르며 약간 불안해지네요.

 

끝이 없는 계단... 올라가다보면 몇번째 계단인지 적혀있는 표지판도 보입니다.

 

294번째 계단. 본궁까지 491개. 합치면 거의 800개 가까이 되네요. 지팡이를 빌릴걸 그랬나 생각이 듭니다.

 

365번째 계단을 오르면 오오몬(大門)이 나옵니다.

 

오오몬을 지나니 풍경이 확 달라지네요. 발걸음이 경쾌해집니다.

 

본궁 직전에 있는 아사히노야시로 건물. 근처 서원 벽화가 굉장히 멋지다는데 오늘은 공개를 안합니다.

 

아사히노야시로 건물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본궁이 나옵니다.

 

거의 산중턱까지 올라왔네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각상. 선풍기인건지...?

 

신이 탈 용도로 봉헌된 신메(神馬). 가끔씩 신사 근처를 산책시키기도 한다네요.

 

내려가는 길. 바람이 솔솔 불어 조금 더 속도를 내봅니다.

 

계단 중턱에 있던 참배등산 택시 승강장. 도대체 어떻게 생긴 택시일까 궁금해집니다.

 

알고보니 우리나라가 원조였던 10엔 빵은 여기도 있구요.

 

코토히라역 근처에는 카가와현의 사철 코토덴의 코토덴코토히라역이 있습니다. 

 

코토히라역.

시코쿠 첫 철도가 도산선 마루가메역 - 코토히라역 구간이라 이를 기념하는 열차 바퀴모양의 기념비가 있네요.

 

열차 기다리면서 만난 호빵맨 열차.

특급 난푸가 호빵맨의 작가가 유년기를 보낸 고치현까지 가는 열차라 가끔씩 호빵맨 도장을 한 열차를 볼 수 있습니다.

전광판에 귀엽게 호빵맨 얼굴을 그려넣는 것도 재밌네요.

 

마루가메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