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도 많고 즐길 거리도 꽤 있네요.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데, 이상하게 약간 짠 맛이 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조금 출출해 50엔짜리 온천 달걀을 하나 사 먹습니다. 진짜 맛있었어요.
타올도 무료로 빌려주길래, 족욕도 한번 해봅니다. 생각보다 물이 미지근해요.
다음은 악어지옥. 원래 이름은 도깨비산 지옥이네요.
그렇다네요.
그래서인지 김이 엄청나게 납니다.
따뜻한 물 아래서 천천히 수영 중인 악어들. 근데 이렇게 빽빽하게 키워도 되는건지...?
아사히야마에서도 악어는 못 봤던거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악어 때문에 잊혀진 지옥의 주인공 도깨비.
다음은 하얀 연못 지옥입니다.
이끼 때문인지 연녹색으로 보이네요.
열대 식물을 기르던 바다 지옥처럼, 여기는 온천수를 이용해 열대어를 키우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지옥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가기는 조금 멀지만, 버스편이 너무 애매하네요.
걸어가다 보인 전망대인데... 증기 전망대라고 부르기도 조금 민망하네요.
벳푸만을 보면서 걸어갑니다.
맷돼지 조심.
산 중턱에 뜬금없이 있던 동물 분양소.
30분 정도 산길을 걷다보면 피의 지옥이 보입니다.
피의 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네요. 오히려 바다 지옥에 있는게 더 빨간 것 같습니다.
지옥 순례의 마지막 코스 회오리 지옥. 들어가니 많은 사람이 원형 극장처럼 생긴 곳에 앉아 있습니다.
앉아서 10분쯤 기다리니 간헐천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솟아오르네요.
지옥 순례를 마치고 벳푸역으로 돌아갑니다. 일본 제일의 온천현 오이타현에서 온천욕을 못하고 가는 건 좀 아쉽네요.
시내로 내려왔습니다. 초등학교는 체육시간이네요.
오이타현이 시골이라 최저시급이 좀 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1000원이 쌉니다. 이제 일본 워홀은 거의 안 가겠네요.
카메가와역에서 벳푸역으로 올라갑니다.
벳푸역 앞에 있는 뭔가 흥겨워보이는 아저씨 동상. 온천 사업을 통해 벳푸를 관광지로 알린 분이라네요.
수탕(手湯) 도 역 앞에 있습니다.
벳푸에도 모리오카처럼 냉면이 있네요. 여기 냉면도 재일교포 분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리오카 냉면이 짠 맛이 강했다면, 여기는 훨씬 맛이 다채롭습니다. 냉면에 들어간 김치도 훨씬 맛있네요. 모리오카보다는 여기가 더 낫습니다.
양이 조금 부족하네요. 벳푸 유명 맛집인 토요켄의 분점이 있어 토리텐(닭튀김)도 주문합니다. 가라아게랑 비슷한데, 튀김옷이 조금 다릅니다. 탕수육 같은 느낌이에요.
배도 채웠으니 다음 여행지로. 일단 고쿠라로 돌아갑니다.
특급 소닉. 파란색 도장은 노린걸까요?
오이타현의 명물 카보스로 만든 쥬스. 청귤 비슷한 맛입니다. 약간 쌉싸름하면서 새콤달콤.
고쿠라로 돌아와서, 신칸센으로 갈아탑니다.
저녁은 에키벤으로 하려 했는데 전멸이네요. 점심을 많이 먹기도 했고, 샌드위치로 대강 때웁니다.
혼슈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오카야마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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