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
조식이 없는 숙소라, 카페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이 구성이 겨우 550엔! 좋네요.
오늘은 사카이미나토로 향합니다. 저거 놓치면 다음 열차가 11시에 있어서 좀 급하게 왔더니 체할 것 같아요.
사카이미나토행 열차는 독특하게 0번승강장에서 탈 수 있습니다. 승강장도 역 건물 옆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요. 요괴 마을로 가는 만큼,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과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열차 내도 요괴로 랩핑이 되어 있습니다. 차내 방송도 묘하게 맥빠지는 목소리입니다.
사카이미나토는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일본의 요괴 이야기를 집대성한 만화 '게게게의 키타로'를 그린 작가 미즈키 시게루가 자란 곳입니다.
요괴 투성이인 사카이미나토 역사, 요나고와 사카이미나토역을 잇는 사카이선의 역들에는 키타로에 나오는 요괴들의 이름이 애칭으로 붙어 있습니다. 요나고역은 생쥐인간역, 사카이미나토역은 키타로역처럼 말이죠.
일본 서남부에서 동해와 접한 이 지역을 산인 지방이라고 하는데요, 주코쿠 산맥을 기준으로 음양오행을 따라 북쪽은 산의 그림자가 든다 해서 산인(山陰), 남쪽은 볕이 든다고 해서 산요(山陽)라고 한답니다. 어제부터 산인 지방을 돌았고, 오늘 밤에 산요로 내려갑니다.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요괴들과 작업에 몰두 중인 시게루의 동상.
키타로에 나오는 요괴들의 동상들.
역 앞 거리는 아에 '미즈키 시게루 로드'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톰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와도 비슷한 위상이 있는 작가라고 하네요.
상점가는 모두 요괴 테마입니다.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은 아쉽게도 내부 정비로 휴관입니다.
갑자기 만난 마법의 주문. 중국인 관광객도 꽤 있는거 같던데...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지나면 뜬금없이 물고기 로드로 이어집니다. 걸어가다보면 저렇게 물고기상이 하나씩 있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독도 문제로 유명한 시마네현이라네요. 오후에 가 볼 예정입니다.
미즈키 시게루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 지금은 작가의 판권을 관리하는 미즈키 프로덕션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구도시다 보니 등대도 있네요.
등대 앞에 있는 바다와 생활 사료관. 외국인 할인이 있네요. 500엔 입장권을 100에 팝니다.
생선 박제 투성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개복치 박제.
2층에는 지역의 생활상에 관한 전시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어업과 면업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돌아갈 때는 상점 구경도 하면서 돌아갑니다.
살만한 건 딱히 없는 것 같고, 요괴 모양의 만쥬나 하나 간식으로 삽니다.
눈알 모양의 가로등. 밤에 불 켜지면 좀 무서울 것 같은데요.
사카이미나토역에 붙어있던 25년 오사카 엑스포 기념 포스터. 마스코트도 요괴 테마인건지...?
다시 키타로 열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요나고역에서 이즈모시 방면 특급 야쿠모로 환승합니다. 2분 안에 환승해야합니다.
허겁지겁 타서 마쓰에역까지. 요나고역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점심시간이 계속 늦어지네요. 역사에서 밥부터 먹습니다.
이 근처의 이즈모 소바가 일본 3대 소바라네요. 이건 와리고 소바라고 하는데, 3단으로 이루어진 그릇에 국수가 들어가 있고, 윗단부터 면에 쯔유와 고명을 올려 먹은 뒤, 윗단에 남은 쯔유를 계속 아랫단에 부어가면서 먹는 방식입니다.
메밀 함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 툭툭 끊어집니다. 메밀 향도 강하게 느껴지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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