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무도 안 탑니다. 처음에는 잘못 탄 줄 알았어요.
쿠라요시까지 거의 한시간 반이 걸리길래 뭔가 했더니, 아오야역에서 20분 가까이 정차해 있습니다.
단선 구간이 있어, 반대 방향 열차를 보내느라고 오래 정차하나보네요.
쿠라요시역을 조금 더 지나, 먼저 유라역으로 왔습니다. 역 이름을 아예 코난역으로 바꿔 놓았네요.
조용한 시골마을인데,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쇼고의 고향이 근처라, 여기 저기서 코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난 대교를 건너면
신이치의 집이 나옵니다.
저 초인종을 누르면 신이치와 란의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굿즈도 좀 보고요.
코난 작가의 축전도 있습니다.
화장실에도 코난. 이런 디테일이 재밌습니다.
조금 더 가면 코난 박물관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렇게 코난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열차를 놓치면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만 돌아갑니다.
온 마을이 코난입니다.
역 사무실도 온통 코난.
코난 열차도 다니네요.
쿠라요시로 돌아갑니다. 당연히 내렸던 곳 반대쪽 승강장에서 기다리는데, 내렸던 승강장으로 열차가 와서 헐레벌떡 기차를 탑니다. 알고보니 열차마다 타는 승강장이 다르다네요.
쿠라요시역.
시라카베도조군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버스 많이 타네요.
회칠을 한 하얀 벽(시라카베), 붉은 기와(아카가와라)가 이 동네 건물들의 특징입니다.
양조장, 창고 등이 있던 거리를 재단장하여 카페나 잡화점으로 쓰고 있다네요.
근데 너무 늦게 온 것 같습니다. 문 연 가게가 없어요.
요즘 많이 한다는 WBC 우승 기념 세일. 선수와 감독의 등번호에 맞게 세일을 하는게 재밌습니다. 나도 좀 누리게 해줘!!!
맥주 브루어리도 있습니다. 가게들 문 열었을 때 오면 재미있었겠네요.
건물 구경이나 하고, 여기까지 온 김에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아직 영업 중인 가게를 찾아 들어갑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 밥집이네요.
주문한 카츠카레. 갓 튀긴 돈카츠도 맛있는데, 카레가 진짜 너무 맛있습니다. 루를 직접 만드신다는데, 싹싹 비웠습니다.
사장님이 큰 배낭에 한 번 놀라시고, 일본어를 하는 외국인에 한 번 더 놀라시네요. 신기하셨는지 부끄럽게 손님들께 저를 자꾸 소개하십니다. 그렇게 잘하는 일본어도 아닌데 말이죠. 식당 방명록처럼 쓰이는 노트에 아무 말이나 적어달라고 해서, 적고 나왔습니다.
좋은 여행 되라며 사장님이 주신 선물.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돗토리에 온다면 꼭 들리고 싶은 가게입니다.
만족스럽게 쿠라요시역으로 돌아옵니다.
오늘 숙소가 있는 요나고로 향합니다.
도쿄행 침대열차 선라이즈 이즈모가 요나고역에 정차 중이네요.
숙소로 가는 길에 불꺼진 아케이드 상점가를 지나갑니다. 너무 무서워요...
시간이 늦었습니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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