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센다이 근교의 항구도시이자, 일본 3대 절경으로 꼽히는 마쓰시마로 향합니다.
센다이역에서 센세키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40분 정도 달려 마쓰시마카이간 역에 도착.
마쓰시마(松島)란 이름에 걸맞게 소나무가 많이 보이네요.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해안도시인만큼, 쓰나미 관련 안내판이 많습니다.
일본 3경 마쓰시마.
먼저 일대를 돌아볼 수 있는 크루즈 투어를 합니다. 월요일인데도 관광객이 많습니다.
요금은 1000엔인데, 선 내에서 500엔을 추가로 더 내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소나무가 자라 있는 섬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남해 다도해 국립공원 느낌이네요.
이게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인데요, 일본 신화의 니오(仁王)를 닮았다고 해서 니오지마라고 부르는 섬입니다. 제 눈엔 고래처럼 보이네요.
배 안에서 구경하려니 답답합니다. 남은 시간은 바깥으로 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합니다.
갈매기를 바다고양이라고 부르네요.
마쓰시마는 굴이 특산품입니다. 연안에 굴 양식장이 많습니다.
해안 근처의 비교적 규모가 큰 섬에는 사당도 세워져 있네요.
1시간 가량의 짧은 투어를 마치고, 바로 옆의 고다이도(五大堂)로 가봅니다.
다리가 예쁜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불안합니다. 참배에 앞서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이렇게 만들었다는데, 발이 작으면 빠질 수도 있겠네요.
고다이도는 불교의 오대명왕을 안치한 사당입니다. 내부의 오대명왕상은 33년(!)에 한 번 대중에게 공개하는데, 다음 공개는 2039년입니다.
바로 옆의 즈이간지로 가봅니다. 볼거리가 모여 있는, 도보 여행자에 친화적인 동네입니다.
일몰 시간에 맞춘건지, 폐관 시간표가 과하게 세세하네요.
처음에는 누가 장난친 줄 알았던 지장보살 상. 그런데 이렇게 붉은 턱받이와 모자를 한 지장보살이 절 내에 많습니다. 예전 일본에서는 어린 아이가 죽으면 그 아이가 쓰던 턱받이와 모자를 아동의 수호신인 지장보살에게 씌워 아이의 명복을 비는 풍습이 있었다네요. 빨간색은 생명의 의미와, 어린 아이를 지켜달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합니다.
특이하게 암벽을 파서 만든 불상이 많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찰 입장료는 비쌉니다.
사찰을 세운 자각대사 엔닌의 동상입니다. 엔닌이 교토의 엔라쿠지에 입적해 승려 생활을 시작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절의 구조도 교토에서 많이 보던 모습입니다.
가이라쿠엔에서 니히에 상이 알려주신건데, 매화나무는 위로 안 뻗고 저렇게 휘어자란답니다. 70년이 넘은 매화는 사람의 손이 닿아야만 계속 자랄 수 있어, 그런 매화를 관리하는 직업도 있다네요.
바로 옆에는 엔쓰인이 있습니다. 3월 1일부터 일본의 비자 제한이 풀렸다던데, 중국 패키지 여행객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점심부터 먹습니다.
카키동을 시켰습니다. 가쓰동에서 돈가쓰를 빼고 굴튀김을 넣은 덮밥입니다. 예상 가능한 맛인데, 굴이 워낙 신선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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