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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227 일본

일본일주 여행기 5일차 - 우쓰노미야, 닛코 (2)

다시 이로하자카를 따라 내려갑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각 각 편도 1차로인데, 내리막길이 훨씬 험난합니다. 코너가 죄다 헤어핀이네요.

 

버스 앞자리에 앉았는데, 발바닥에 땀이 나려고 합니다. 여기를 매일 몇 번씩 운전하시는 버스 기사 분이 존경스러워지려 하네요.

 

문화유산 지구로 내려와, 근처 가게에서 닛코의 명물인 유바 정식을 시켰습니다. 유바 회, 유바 조림, 두부 스테이크, 비지 등 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다 나왔네요.

 

싹싹 비우고 도쇼구(동조궁) 관람을 위해 이동합니다.

 

가는 길에 있는 부도쿠덴 앞에는 검도 부활의 땅이라는 비석이 있습니다. 일본의 패전 후, 미군정은 검도를 포함한 무도를 금지시킵니다. 미군 점령이 끝나고 처음으로 검도 대회가 열린 곳이 여기라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도쇼구를 한 번 둘러봅니다. 도쇼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시는 절입니다. 일본 전국에 130개 정도가 있다고 하네요. 그 중 이에야스의 손자가 할아버지를 위해 증축한 것이 닛코의 도쇼구입니다.

 

한 쪽에서는 건물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리 내용을 공사장 바깥이 적어 놓는 것이 흥미롭네요.

 

유명한 세 원숭이 조각입니다. 악한 것은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보지도 말라.

 

건물에 금박이 되어 있습니다. 교토의 금각사도 그렇고, 그 옛날에 금을 도대체 어디서 났길래 금박을 한 건물이 이렇게 많은지 궁금하네요.

 

걷다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신나게 무언갈 찍는 것을 보고, 올려다보니 세 원숭이 조각과 함께 도쇼구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는 고양이 조각이 있습니다.

 

꽤 오랜 기간 보존된 구역이라는 걸 방증하듯, 궁 내의 나무들은 엄청나게 굵고 높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묘.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들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여기는 나키류(용의 울음소리) 라는 벽화가 있는 야쿠시도입니다. 천장에 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요, 당 내 다른 곳에서 나무 토막을 두드리면 메아리가 치지 않는데, 용의 머리 아래에서 두드리면 소리가 울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내부에서 안내원 분이 직접 시연도 해주시네요.

 

워낙 규모가 커서, 하루에 보기는 조금 무리인 듯 합니다. 슬슬 폐장 시간이 되어 나머지 부분은 겉핥기 식으로 구경해 봅니다.

 

짧은 관광을 끝내고 닛코를 떠나 우쓰노미야로 돌아옵니다. 먼저 어제 숙소에 맡겼던 짐을 찾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비즈니스호텔입니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TV를 보네요. 오늘은 적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안 가본 우쓰노미야역 서쪽 출구 쪽으로 나가봅니다. 이 쪽이 주요 상점가 인 듯 하네요.

 

오늘 저녁도 교자로 하기로 합니다. 교자 거리에 왔습니다.

 

좀 늦은 탓인지, 가는 곳마다 줄이 엄청나게 깁니다. 줄이 없는 집은 완판이네요.

 

해메다가 조금 한산한 집을 찾아 교자 정식을 시켜 먹습니다. 교자에 부추로 만든 양념장이 올라가 있는게 특이합니다.

 

저녁밥 때문에 쓸 때 없이 에너지를 너무 썼습니다. 어제 갔던 재즈바에 다시 가고 싶은데, 너무 피곤하네요. 다음을 기약하면서 하루를 마칩니다. 아직 여행이 많이 남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