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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227 일본

일본일주 여행기 6일차 - 우쓰노미야, 미토, 고리야마 (1)


오늘은 2박을 한 우쓰노미야를 떠납니다.

 

아침부터 신칸센을 타고, 다시 도쿄 우에노역으로 돌아갑니다.

 

아침식사는 우쓰노미야역 옆에 있는 마트에서 산 도시락입니다.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는 경험도 처음이네요.

 

마트 도시락이라 해도 꽤 퀄리티가 좋습니다. 갓 만든거라 따뜻하고 맛있습니다.

 

우에노역에서 특급 히타치/토키와의 지정석을 구매합니다. 원래는 신칸센으로 오야마로 가서 미토선을 타는 방법이 있었는데, JR패스로 무인발권기에서 처음 발권하는거라 헤매다 그 시간대 열차를 놓쳤네요.

 

 

특급열차 히타치/토키와. 어찌된게 신칸센보다 더 아늑한거 같네요.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는 이바라키현 미토시에 위치한 가이라쿠엔입니다. 오카야마시의 고라쿠엔, 가나자와시의 겐로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이라고 합니다.

 

주말인데다, 매화 축제 기간이라 사람이 엄청나게 붐빕니다. 가이라쿠엔역은 2월 말에서 3월 초의 축제 기간의 주말에만 영업하는 임시 역이라네요.

 

계단을 올라가니 사람 많고 포장마차도 많은 전형적인 일본 축제 분위기입니다. 매화 꽃구경을 왔는데 사람 머리를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약간 불안해지네요.

 

알고보니 전국 매실주 축제가 진행 중이네요. 시음 행사도 있는 듯 한데, 잠깐 갈등이 됩니다.

 

고민도 잠시, 이내 어마어마한 줄의 길이를 보고 단념합니다. 

 

가이라쿠엔의 바로 옆에는 토키와 신사가 있습니다. 나라는 달라도 바라는 소원은 다 비슷합니다.

 

가이라쿠엔의 동문으로 입장합니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들어가자마자 분홍색 조끼를 입은 분들이 서 계십니다. 무료 영어 안내 봉사라네요. 홀린 듯 말을 겁니다. 자신을 니히에 상이라고 불러달라는 봉사자 분께서 오늘 첫 손님이 나타났다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생각지도 못한 동행이 생겼네요. 예전에 근처 쓰쿠바에 있는 IT 기업에서 인도인들의 일어 강사 일을 하셨다네요.

 

꽃의 색이나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가이라쿠엔에는 자그마치 100종류가 넘는 매화가 있다고 합니다.

 

가이라쿠엔은 미토의 번주였던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산을 깎아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가이라쿠엔의 원래 정문이었던 오모테문을 지나갑니다. 송진으로 칠해서 색이 검기에, 쿠로몬(黒門) 이라고도 한다네요.

 

정원의 식물도 번을 위해서 심은 것입니다. 우메보시를 만들 매실을 위해 매화를, 죽순을 얻고, 건축과 무기 제작을 위해 대나무를 심었답니다. 오모테문으로 들어가니 울창한 대숲이 펼쳐집니다.

 

어제가 3월 3일, 여자 아이들의 날인 히나마츠리 날이었는데요, 가이라쿠엔에 흐르는 개천에 사진에 있는 히나닌교를 띄우는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니히에 상,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십니다.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토교쿠센. 미토 일대가 지하수 매장량도 많고, 지하수도 질이 좋다네요. 정원 내에서 차를 끓일 때 이 물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식수였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무슨 이유에선가 불용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뒷문을 통해 나가니 햇살이 쏟아집니다. 음과 양의 조화라는 의미에서 정원 조성을 이렇게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