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찾고, 우쓰노미야까지 갈 신칸센 티켓을 끊습니다. 한산한 유인 창구로 가봅니다. ‘마도가와’ (창가 자리) 라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조금 헤맸지만, 패스를 보여주고 가고 싶은 곳, 타는 시간을 얘기하니 금방 뽑아 주시네요.
인생 첫 신칸센은 도쿄에서 출발해 모리오카까지 가는 야마비코 호 입니다.
민트색, 옥색 계열을 좋아해서 그런지, 신칸센 디자인이 정말 맘에 듭니다.
우쓰노미야까지는 금방이네요. 졸다가 못 내릴 뻔 했습니다.
도치기현의 현청이 있는 우쓰노미야. 명색이 현의 대표 도시인데 좀 황량합니다.
먼저 숙소로 향합니다. 오늘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습니다.
말이 게스트하우스지, 캡슐호텔이랑 다를게 없네요.
방이 완전 분리가 안된다는 점에서는 캡슐호텔보다 별로일 수도 있겠습니다. 숙소 잡을 때는 좀 더 신중해야겠네요.
그래도 공동 공간에 이런 것도 붙여져 있는 등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다행히 오늘 예약자는 저 포함해 두 명 밖에 없다네요.
일단 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어제부터 먹어본 적도 없는 간부추볶음이 엄청나게 땡깁니다. 숙소에서 추천한 중국요리집으로 갑니다.
먼저 간부추볶음을 시킵니다. 간을 조금 더 크게 썰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퍼석하지 않고 쫄깃한 간과 아삭한 숙주, 부추가 잘 어울립니다.
함께 먹을 밥을 시켰는데, 한국 공기밥의 1.7배 정도의 양이 나오네요. 밥을 반공기도 주문 가능하던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기교자도 주문합니다. 우쓰노미야는 교자, 재즈, 칵테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중국 동북부로 파견되었던 군인들이 돌아와 교자 가게를 연 것이 시초로, 90년대 시에서 ‘교자의 도시’로 브랜딩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300개가 넘는 교자 가게가 시내에 있다네요.
고기교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른 것 하나 없이 오직 고기로 소를 채웠습니다. 맛이 특별하거나 그런건 없네요. 기본에 충실한 교자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다음은 우쓰노미야의 나머지 두 개의 명물을 즐기러 재즈바로 갑니다. 재즈 연주를 들으면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이라는데, 라이브는 금요일만 진행한다네요. 그래도 이왕 온 거, 한 잔 합니다. 첫 잔은 다이키리입니다.
혼자 온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바텐더 분이 자꾸 말을 거십니다. 드라마 얘기가 나와 리갈하이와 한자와 나오키를 재밌게 봤다고 하니, 사카이 마사토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냐 물어보네요.
도치기 현은 딸기로도 유명합니다. 딸기로 만든 칵테일이 있냐고 하니 내주신 음료입니다. 럼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인데, 약간 달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습니다. 마실 때마다 딸기 과육이 씹혀 재미있네요.
주흥도 오르고, 더 마시며 얘기하고 싶지만, 너무 피곤합니다. 내일은 라이브 공연도 진행한다니 한 번 더 오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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