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과정을 끝내고 잠깐 쉴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꽤 오랜 기간 동안 길게 여행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여유기간 동안 여행을 다녀오자고 마음 먹었어요.
일본으로 예정되어 있던 교환학생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미련도 있고,
그 전의 일본 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목적지를 일본으로 잡았습니다.
아침 7시 반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일찍 길을 나섭니다. 새벽 4시에 맨정신으로 돌아다니는 건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네요.늦겨울 바람이 매섭게 부는데,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하나도 춥지 않습니다.
4시 20분 낙성대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합니다.
버스로 한 시간정도 이동 후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오랜만의 인천공항이 반갑네요. 성수기의 끝물이라 그런지, 월요일 아침 시간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공항 인파는 우려한 수준은 아닙니다. 다행이네요.
늦지 않게 공항 수속을 끝내고, 다행히도 지연 없이 출발합니다. 2시간 정도 졸다보니 어느새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네요.
첫 3일은 이미 일본에서 지내고 잇는 친구와 같이 다닐 예정입니다. 먼저 친구와 만나기 위해 도쿄역으로 이동합니다.
처리할 남은 일 하기도 편리하고, 왕복 가격이면 버스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듯 하여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기로 합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 발권기 앞에서 끙끙대고 있으니, 승무원 분이 와서 도와주십니다.
그러면서 왕복 티켓은 기한이 2주라고 알려주시네요. 적어도 4주는 있을 예정이니, 하마터면 왕복 가격에 편도 티켓을 살 뻔했습니다.
결국 저렴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1,300엔). 일본 여행을 여러 번 왔지만, 공항에서 도심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건 또 처음이네요.
버스에서 정신없이 미룬 일들을 하다 보니, 점점 차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밖을 내다보니,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입니다.
밀리는 것도 잠깐, 금세 도쿄역에 도착합니다.
친구는 뒷전이고, 일단 배가 너무 고픕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지금까지 아무 것도 못 먹었으니까요.
일단 허기를 달랠 곳을 찾아봅니다.
도쿄역 지하에 서서 먹는 소바집이 있어 들어가봅니다.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북이 등껍질 같은 베낭을 메고 있으니 눈치가 보입니다.
370엔짜리 소바. 나온걸 보자마자 ‘싸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물은 평범한데, 면에서 메밀향이 굉장히 잘 느껴지네요.
정신 없이 국수 한 그릇을 흡입한 후, 친구와 만났습니다.
도쿄역을 떠나기 전, 지하 트레블러스 노트에서 도쿄역 한정 노트 한권을 구매합니다. 여행 기간 이런 저런 생각들을 메모할 노트입니다. 표지가 아무리 좋은 가죽이라고 해도, 5,500엔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정품에 껌뻑 죽는 저이기도 하고, 여행의 설렘에 취해, 안하던 과소비를 해봅니다.
잠깐 도쿄역을 둘러보고, 숙소로 향합니다.
도쿄역에서 마루노우치선으로 이케부쿠로역까지 이동한 후, 도부도조선을 통해 가와고에역까지 이동합니다.
사이타마현은 처음이네요.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꼭 가봐야한다면서 끌고 간 곳은 라멘집입니다. 스프에 찍어먹는 라멘인 츠케멘이 맛있는 집이라는데, 일본 맛집 정보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정하는 동일본 100대 라멘집(백명점)에 3년 연속 선정된 집이라네요.
매운 츠케멘 미니 사이즈(1,000엔)를 먹습니다. 미니 사이즈인데도 양이 엄청나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두꺼운 면은 이를 튕겨내는 것처럼 쫄깃합니다. 신라면보다 약간 덜 매운 스프는 알맞게 짜고, 감칠맛이 엄청납니다. 물릴 때 즈음 면에 식초를 약간 뿌려 먹으니 술술 들어가네요. 아마 한번 더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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