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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탐방

[양재] 작은공간

 

초등학교, 중학교, 여고 근처에 있는 분식집은 무조건 킥이 하나씩 있다. (안성재 셰프의 표현을 빌려서)

양재역 근처에 참 맛있게 먹었던 선릉역 영이네 떡볶이를 가려다가... 사라지는 바람에

근처 떡볶이 맛집을 찾았다.

자그마치 위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언주초, 은성중, 은광여고 앞 즉석떡볶이 가게!

오후 5시 반 밖에 안 된 시간인데도, 내부는 꽉 차서 벌써 줄을 서기 시작하고 있었다.

학교 앞 아니랄까봐 낙서로 가득한 내외부. 2004년(!) 낙서도 보였다.

 

그래도 즉석떡볶이라 회전율이 빠른지, 10분 정도만 대기하고 입장.

벽에 적혀있는 낙서들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빅뱅 동방신기 같은 아이돌부터 이준기 이승기 같은 그 시절 하이틴 스타까지.

결혼을 약속한 커플들은 과연 사랑의 결실을 맺었으려나.

저 메모가 붙은 에어컨만 낙서가 하나도 없이 깔끔한 것이 이상하게 웃겼다.
짜장떡볶이 먹는 테이블도 많았다.

 

둘 다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많이는 못 먹을 것 같고, 가장 간단하게 즉석떡볶이 2인분에 김말이튀김을 추가했다.

아무리 배불러도 김말이 튀김을 빼먹을 수는 없다.

즉석 떡볶이 2인분 (16,000)

 

떡과 어묵, 쫄면과 라면사리, 계란과 야채사리(양배추, 대파). 만두튀김 두 개. 특별하지 않은 구성.

사실 즉석떡볶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면사리 때문에 쉽게 죽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그냥 떡볶이에 비해서 나은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근데 그냥 내가 조리를 못해서(...) 그런거더라. 즉석떡볶이 장인 분이 조리하니 달랐다.

쫄면사리가 그렇게 맛있는건지 처음 알았다.

부들부들한 밀떡, 라면, 쫄면, 어묵에 적당히 간간하고,

자연스럽게 달콤한(중요!) 떡볶이 국물이 배어들어가는 맛의 변화를 보는게 재미있었다.

계란 색도 특이해서 봤더니 구운계란을 쓰더라. 이 점에서도 합격 드리겠습니다.

 

양도 은근 많아서 밥도 못 볶아먹었다(...) 

밥도 안 볶아먹고 즉석떡볶이 가게 리뷰를 한다는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는 떡볶이었다.

다음에는 짜장떡볶이도 먹어보고, 밥도 볶아 먹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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