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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탐방

[삼전] 식당 네오

23년 6월에 작성했던 글.

요즘 흑백요리사 때문에 다시 핫해지는 듯 해서...

 

마셰코2 우승자이면서, 유튜브의 슈퍼스타셰프 최강록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네오에 다녀왔다.

예약이 엄청 힘들다는데, 대지쿤이 내 생일이라고 예약을 딱 해줬다. 역시 티켓팅으로 단련된 실력인건가...

 

저녁 식사만 가능하고, 푼푼식 키마쿠레 코스 단일 구성이다. 가격은 7만 7천원.

술을 추가로 (바틀) 시켜야 하지만, 그래도 구성에 비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인듯?!

간판이 저래서 다 와서 한참 헤맸다

삼전역 주택가를 10분 정도 걷다보면 식당이 나온다.

시간에 거의 맞춰 갔는데, 가자마자 술을 주문하고, 식사 시작!

최강록 셰프와 또 다른 셰프 분 두 분이서 접객을 하시고, 나는 다른 셰프 분의 접객을 받았다.

음식이 너무 많이 나와서, 먹는 속도가 느린 나는 약간 뒤쳐질 정도로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

추천 받은 타키지만 카라구치 준마이 하야세. 향이 강하지 않아 모든 요리와 잘 어울렸다.

 

술이 필수인데, 가격은 99,000 부터 시작이다. 사케도 있고, 일본식 소주, 우메슈, 와인까지 다양한 술이 있었다.

대지쿤이 술을 못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술을 못하면 그대로 바틀을 가져가거나 마시다 남은 걸 가져가도 오케이라고.

처음엔 음식들이 너무 적지 않나... 생각했지만...

처음은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

왼쪽부터 두부크림을 올린 컬리플라워, 민트젤리와 까망베르치즈를 곁들인 아귀간 샌드, 청어알과 감말랭이를 절인 연근과 다시마로 덮고, 참깨소스를 뿌린 요리였다.

향긋한 유자가 약간 올라간 고소한 두부소스에 아삭한 컬리플라워.

눅진한 아귀간에 상큼한 민트젤리, 쿰쿰한 까망베르치즈와 코를 뻥 뚫어주는 절인 흑후추.

톡톡 터지는 청어알과 쫄깃한 감말랭이에, 아삭한 연근 절임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식감과 후각을 깨워주는,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한 접시였다.

 

그 다음으로는 마셰코에서도 선보인 메밀김밥. 한 입에 먹어야 맛있다고 하시는데, 크기가 상당하다.

맛은 딱 상상하던 그 맛! 메밀, 오이, 표고버섯의 향과 계란과 아보카도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렸다.

위에 올려진 소스가 약간 매콤한게 정말 맛있었다.

 

다음은 부타샤브를 얹은 샐러드. 채소의 아삭함과 얇게 썰린 돼지고기의 식감이 잘 어울렸다.

맛 뿐만 아니라, 식감의 균형을 정말 잘 맞춘다는 생각이 든 샐러드.

 

그 다음은 명란을 얹은 계란찜. 지금까지 먹어본 계란찜 중에 가장 맛있었다. 사진은 깜빡함...

(24년 9월 지금까지도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계란찜)

 

샐러드 먹고 있는데 김을 전달해주셔서 초밥인 줄 알았는데,
숭어 보타르가(숭어알을 말린 것)에 구운 찹쌀떡을 곁들인 요리였다.

상상도 못해봤던 조합이라 반신반의 하며 먹었는데, 찹쌀떡의 쫄깃함과 보타르가의 감칠맛이 입에 확 퍼졌다.

그리고, 김을 정말 좋은 것 쓰시는지 김 향이 너무 좋았다.

노란 소스는 약간 새콤한 된장소스, 하얀 소스는 소금 소스. 소금 소스는 소금맛만 나는게 신기했다.

다음은 회!

도미와 참치, 살짝 그을린 관자와 장어가 나왔고, 곁들임으로는 차조기를 얹은 참치내장젓, 갓무침, 와사비.

장어가 맛있었다.

위에 올린 우니가 킥이었다.

 

게우소스(전복내장소스)와 우니(성게 생식소)를 얹은 튀긴 전복. 오늘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였다.

전복술찜에 게우소스를 곁들인건 몇 번 먹어본 것 같은데, 튀긴 전복에는 처음이었다.

전복의 쫄깃함과 튀김옷의 바삭함이 너무 잘 어울렸고, 게우소스가 주는 해산물의 감칠맛을 우니가 몇 배로 증폭했다.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역시 김 향이 좋았던 고등어봉초밥.
처음에 보고 깜짝 놀람

 

다음으로는 김에 싼 고등어 봉초밥과 아스파라거스 튀김.

베어 물었을 때 바삭한 튀김옷을 지나면 채수가 촥 터지면서 아스파라거스 향이 확 풍기는게 좋았다.

여기서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

고기를 노른자에 푹 찍어서 먹으면 된다.

"술 안주용 고기" (진짜 이렇게 소개하심)

수비드 후 리버스 시어링한 듯한 토시살과 온천 계란을 폰즈 소스에 곁들인 요리.

약간 시어링이 부족한 것 같았지만, 고기 감칠맛 + 계란 노른자의 감칠맛 + 폰즈 소스의 감칠맛(가쓰오부시 육수가 들어갔나?) 이 더해져 감칠맛이 입에서 말 그대로 폭발했다.

국물은 찻잔에 따라 마시고, 건더기만 골라 먹으면 된다.

도빙무시(주전자찜)

새우, 밤 같은 건더기가 들어 있었는데, 국물이 정말 깔끔했다.

레몬을 따로 주셨는데, 조금씩 짜 넣으며 맛의 변화를 느껴보는게 재밌었다.

어떻게 이렇게 깔끔한 국물에, 감칠맛을 숨겨놓는지 신기할 따름.

그릇들도 하나 같이 예쁜 거 쓰셔서 내 감성을 자극했다.
위는 절규하는데 머리는 이걸 원하고 있었다.

장어 솥밥. 무난하게 맛있는 맛. 

저 뚜껑을 따로 주는게 재밌었다

 

나고야에서 테바사키 교자라는 이름으로 파는 닭날개 교자.

닭 날개의 두 개의 뼈를 뽑아내면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기는데, 거기에 만두 속을 채웠다.

같이 나온 유즈코쇼(유자후추)가 잘 어울렸다.

식당 이름이 들어간 손잡이를 쓰신 건 이 음식이 가장 자신 있다는 표시 아니었을까?

 

양갈비 구이. 오늘의 베스트 두번째.

양갈비는 촉촉하게, 완벽한 굽기로 구워지고

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우스터 소스 느낌도 나고 미소 소스 느낌도 나고. 

고기구이 햄버그 돈까스 고기로 만든 요리라면 뭐든 다 어울릴 것 같음.

셰프님이 이제 진짜 마지막입니다! 라며 주셨다.

 

마지막 냉소면.

지금까지 음식이 간이 강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는데, 이 소면은 조금 간이 강했다. 새콤달콤.

하지만 그 강한 맛이 지금까지의 음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는 더 좋았다.

 

아이스크림은 어디서 사는걸까

디저트 호지차 아이스크림. 차 맛이 정말 강했다.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드시나? 아니라면 어디서 사오시는지 알고 싶었던 맛.

 

아스파라거스 튀김부터 조금 힘들었는데,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니 진짜 말 그대로 목구멍까지 찼다.

근데 아직도 머리는 이 사람이 만든 음식을 더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너무 맛있는 식사였다.

음식 설명이나 접객도 너무 맘에 들었다.
최강록 셰프도 옆에서 진행하시는 것 보니 유튜브와는 다르게 설명을 잘 하시더라.

 

마지막으로 최 셰프님과의 사진 한 장으로 마무리!

 

누가 사진을 저런 포즈로 찍냐고요... 범인은 아닌 것 같삼.

 

+ 또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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