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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227 일본

일본일주 여행기 30일차 - 가고시마, 이부스키, 구마모토 (1)


3월 28일. 여행 다니면서 가장 빠른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서 아침 일찍 나오는게 좀 눈치 보였는데, 새벽 댓바람부터 노르웨이 부부가 복도에서 어그로를 끌어준 덕분에 조용히 나올 수 있었네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열차가 귀엽네요. 전철화도 안되어 있어서 디젤차가 다닙니다.

 

어제 목욕 다녀오면서 사온 빵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요.

 

이건 물인 줄 알고 샀는데 토레타였음. 속았습니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이동합니다.

 

이부스키역 다음 역인 야마카와역에서 마쿠라자키행 열차로 갈아탑니다. 탑승객은 대부분 저랑 비슷한 목적을 갖고 오신 분들 같아요.

 

선풍기가 달려 있는 오래된 객차.

 

10분 정도 더 달리면 JR 기준 일본 최남단의 역 니시오야마역에 도착합니다.

 

타고 온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서로 서로 사진도 찍어줍니다. 훈훈하네요.

 

네 극단의 역 중 최북단 왓카나이역, 최남단 니시오야마역에 들렀습니다. 

 

주위는 황량합니다. 유일하게 있는 휴게소마저 이른 시간이라 문을 안 열었네요.

 

소야곶에서처럼 여기도 도착인증서라는 상술이…

 

배차가 처참하기 때문에, 바로 다음에 오는 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길게 볼 만한 것도 딱히 없어요.

 

이부스키역으로 돌아와서 바닷가를 따라 걷습니다.

 

오렌지 나무?

 

이부스키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모래찜질 공원이 있습니다.

 

홋카이도도 그랬지만, 남규슈도 분위기가 참 이국적입니다.

 

모래찜질 + 온천욕까지 천엔 정도. 궁금하기도 하고 여독도 풀겸 체험해봅니다.

 

이런 느낌입니다. 모래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막 뜨거운 건 아닌데 있다 보면 온 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기분이에요.

 

공원의 마스코트는 이브이.

 

모래찜질을 마치고 이부스키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저께 운 좋게 관광열차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의 자리를 구해서, 이걸 타고 가고시마로 돌아갈겁니다.

 

특이한 배색이네요. 바다 방향을 흰색으로, 산을 향하고 있는 쪽을 검은색으로 칠했다고 합니다. 관광열차가 들어오니 역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와서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열차 내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용궁에서 받은 보물상자를 열어보자 하얀 연기와 함께 노인이 되었다는 일본 전설을 컨셉으로 한 열차입니다. 

 

바닷가 쪽 자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느긋하게 바다를 구경하면서 가기 좋네요.

 

객차 중앙에 공용 의자가 있어서, 자리가 안 좋아도 괜찮습니다.

 

열차 한정 푸딩. 흑임자로 흑/백 컨셉을 살리면서 맛을 낸 푸딩입니다. 

 

하얀 연기를 재현하려고 내릴 때 저렇게 수증기를 뿜어줍니다.

 

가고시마츄오역에서 가고시마역으로 이동. 어제 산 큐트 패스를 개시합니다. 3년 동안 우려먹을 수 있는 똑똑한 디자인이네요.

 

가고시마역. 가고시마 시영전철이 여기서 출발하네요.

 

사쿠라지마로 가는 페리 터미널이 가고시마역 근처에 있습니다.

 

페리 크기가 생각보다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