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토쿠야마역에서 히로시마로 다시 향합니다. 키티 신칸센 당첨이네요.
옆에 앉은 분이 카메라를 보더니 본인도 니콘 카메라를 쓴다며 말을 걸어오십니다. 하카타에 사시는 분인데, 오사카로 당일치기 출사 가신다네요. 사진 얘기, 영화 얘기, 축구 얘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금방 히로시마역입니다. 좋은 여행 되라며 과자를 하나 나눠주시네요.
혼자 하는 여행,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이런 가벼운 잡담이 정말 즐겁네요.
히로시마 3일차의 첫 일정은 슛케이엔(縮景園)입니다.
호수를 따라 작게 조성된 공원입니다. 1460년에 중국 항저우의 시후(西湖)를 본따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원폭이 떨어졌을 때, 이 호수가 피해자들의 몸을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정원은 1970년에 복원된 모습이라네요.
서일본은 이번 주가 벚꽃이 피크일 듯 합니다.
대나무 숲도 있네요.
슛케이엔 옆에는 쿄바시 강이 흐릅니다.
정말 다양한 꽃이 많습니다.
원내의 세이후칸(清風館)에서는 다과회가 진행 중입니다. 여기도 줄이 너무 길어서 패스.
일본 어디든 정원 조성이 참 잘 되어 있어, 그렇게 넓지 않은데도 천천히 걷다 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갑니다.
4월 9일이 선거라네요. 처음에 저거 설치될 때는 뭔가 했는데, 포스터가 하나 둘씩 붙기 시작하니 정체를 알겠습니다.
커트가 1200엔! 우리나라보다 싼 줄 알았는데... 머리 감겨주는 비용이 800엔입니다. 머리카락이 한 짐이기도 하고, 오늘 일정이 좀 여유로울 것 같아 미용실에 들릅니다. 사장님이 한국 미용실을 엄청 궁금해하시네요. 커트는 얼마냐, 파마는 얼마냐. 이런걸 엄청 물어보십니다.
점심은 히로시마풍 츠케멘을 먹으려고 합니다.
오늘도 첫번째 시도는 실패입니다... 히로시마분들 구글맵 정보 좀 업데이트 해주세요...
어제처럼 헤매기 싫어 그냥 역 근처 가게로 들어갑니다. 히로시마풍 츠케멘은 매운 맛이 특징이라네요. 30단계까지 맵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맵기의 약함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저도 매운맛에 약하기 때문에 소심하게 15단계로 고릅니다.
15단계의 지루. 특이하게 일반 츠케멘하고는 다르게, 스프보다는 비빔면 양념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신라면 정도 맵기네요.
양배추가 듬뿍 올라간게 특징입니다. 여름에 한 번쯤 생각날 것 같습니다.
역을 지나가는데 하나 둘 붉은 유니폼이 보입니다. 어제 카프 경기는 후쿠오카 원정이던데, 오늘 홈경기가 있나 봅니다. 어차피 경기장에 들를 예정이었으니, 경기도 한 번 보기로 합니다.
히로시마역 철길을 따라 사람들이 점점 모여듭니다.
길거리에는 카프 굿즈를 파는 가게들이 한 집 걸러 있습니다.
시범경기인데도 엄청난 인파입니다.
파란색이 특징 색인 로손, 토요코인도 여기서만은 붉은색을 사용하네요.
가격이 꽤 셉니다. 시범경기 티켓이 우리나라 페넌트레이스 경기보다도 비쌉니다.
올해 첫 홈경기라네요. 재일교포이기도 한 팀 레전드 아라이 감독의 취임 행사가 경기 전에 열립니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히로시마 사람들의 카프 사랑 정말 무섭습니다.
마쓰다 스타디움은 응원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네요. 후쿠오카가 멀지 않아서 그런지, 소프트뱅크 팬들도 꽤 왔습니다.
비둘기도 즐겨보는 야구.
전광판 가시성이 꽤 좋습니다. 현재 타자는 붉은색, 출루한 타자는 옥색으로 표시하네요.
히로시마 카프가 소속된 일본의 센트럴리그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는 프로리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투수가 1사 1루에 번트를 대는 진풍경도 볼 수 있네요.
창원 NC파크처럼 오픈형 콘코스 형태라, 구장 어디에서든 경기 관람이 가능합니다.
1층에는 간단하게 구성된 카프 박물관과, 팀 샵이 있습니다.
아무리 여유롭다지만 전 경기를 보기는 좀 아까워서, 4회까지만 보고 역으로 향합니다.
G7 히로시마까지 54일.
히로시마를 떠나, 규슈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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